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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워킹맘이 여섯 자녀 모두 미국 명문대에 보낸 비결 - 나오나우 공동 설립자, Gale Mullen

28 3월,2024

'아이비리그!'

이름만 들어도 뭇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학교들의 공동체입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8개의 명문 사립대하버드, 예일,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이 아이비리그에 해당되죠. 유서 깊은 이 학교들을 모아 아이비리그라는 연맹을 만들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아이비리그 대학을 향한 선망은 대단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의 정치와 경제를 이끄는 대부분의 거물들이 아이비리그 출신이며 따라서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나갈 리더 양성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렇다 보니 미국만 해도 아이비리그 입학이라는 꿈을 몇 년씩 간직하며 노력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부지기 수고 한국에서도 아이비리그에 대한 관심은 매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입학조건이 까다로워 단순히 성적이 좋은 것만으로는 아이비리그에 입학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이비리그가 원하는 인재상이 따로 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아이비리그에 입학할 수 있을까요?

변호사로 바쁘게 일하면서 동시에 자녀 여섯 명을 모두 아이비리그에 입학시킨 워킹맘이 있습니다. 화상영어 기업 나오나우 CEO 레이첼의 어머니이자 나오나우의 Co-founder Gale Mullen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는 게일은 큰 딸 레이첼과 함께 나오나우를 설립하기 전까지 20년간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녀는 스키 장학생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졸업했고 그 후 토론토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죠. 일만 하기에도 벅찬 스케줄을 감당하면서도 여섯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냈고 모두 아이비리그 학교로 진학을 시켰다고 합니다. 자녀 모두를 본인의 아이비리그 후배로 만든 게일만의 비결을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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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비리그형 인재 만들기

최근에 나오나우 CEO인 레이첼을 인터뷰하면서 레이첼의 동생들도 모두 아이비리그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든 엄마들의 꿈이 아닐까 싶은데요,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셨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제가 갖고 있는 배움을 향한 사랑을 공유하고 나눠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적 호기심을 잘 채워줄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고 진학시켰죠. 꼭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을 주지 않고 대신에 각자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를 찾아서 적어도 그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했어요. 여섯 아이 모두 개성이 달라서 각자가 원하는 진로나 방향이 전부 달랐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든 판단하지 않고 믿어주는 것도 중요해요. 제 스스로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녀서 잘 아는 바이기도 했지만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는 개인적인 목표나 열정의 대상이 있고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학생들이거든요. 그 목표나 대상은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일반적으로 보기에 하찮은 것일지라도 무언가 하나를 위해 열정을 바쳐서 노력할 만한 일이라면 상관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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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어떤 한 목표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눈여겨본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관심사를 찾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던 거고요. 그렇지만 변호사로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많은 어머님들이 일과 육아를 동시에 병행하고 있는데 혹시 개인의 커리어와 자녀 양육이라는 거대한 두 과제 사이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으신가요?

일단 제 경우에는 운이 좋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일했던 로펌은 특별히 여성 변호사를 원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제가 자녀 양육을 위해서 근무시간을 줄이고자 했을 때 흔쾌히 요청을 들어줬거든요. 아무래도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가능하다면 직장과 상사와 자주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배려해 줄 수 있는 직장이라면 더없이 좋겠죠.


 

따로 또 같이- 자녀들을 비교하지 않고 개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협동심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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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나우 CEO인 장녀 레이첼을 포함해 총 여섯 명의 자녀들을 두셨는데요, 아이들의 성향과 성격이 어떻게 달랐나요? 개성이 다른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을까요?

저는 저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도록 노력했어요. 성격이야 다들 달랐죠. 장녀인 레이첼과 차녀인 줄리아는 리더 타입에 굉장히 활발하고 셋째인 일레인은 세심하고 능률적인 타입이에요. 넷째 브룩은 명랑하고 부지런하고 다섯째 페이지는 사교적이고 딱 부러지는 타입이죠. 막내 라이언은 친절하고 사려 깊은 성격을 지녔어요. 성격이 각양각색인 만큼 학업에서도 관심사가 전부 달랐어요. 사업가, 치과 교정 전문의, 변호사, 컨설턴트, 컴퓨터 과학자, 소셜 마케터까지 전공도 다양하죠.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녀들을 비교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 덕분에 전부 각자의 개성대로 다른 형제나 자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라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함께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했는데 예를 들면 가족 활동으로 스키 타기가 있었죠, 이건 제가 스키 선수였기 때문에 아이들 한 명도 빠짐없이 배울 수 있게 했어요. 그 외에도 집안일이나 학교 숙제 같은 활동을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나서는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도록 했죠. 어떤 활동은 철저하게 규칙을 줬지만 다른 활동은 전혀 간섭하지 않았어요.

 


 

학교 수업 외에 특별 활동으로 아이비리그 문턱을 넘다

한국의 많은 학부모나 학생들은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국영수와 같은 주요 과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이비리그 대학은 주요 과목의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분별하기 위해 특별히 유의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아이비리그는 Game-changer, 게임 체인저를 원해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리드하고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사람을 원하죠. 대부분 아이비리그 학교에 입학원서를 내는 학생들이라면 학교 성적이야 이미 좋을 거예요. 하지만 진짜 합격을 하는 학생들은 좋은 성적 외에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하죠. 그리고 그런 특별함은 주로 교실 밖의 활동에서 생겨나요. 우리 아이들이 했던 특별 활동 몇 가지는 크로스워드 낱말 퍼즐을 만들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일이나 비욘세의 앨범 커버를 제작한 것, 미국 내셔널 탁구 대회에서 우승한 일 같은 게 있어요. 이렇게 눈에 띌 만한 과업도 있겠지만 사실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 지역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 등 시도해 볼 만한 많은 특별활동이 있어요. 스포츠든 예술이든 학교 수업 외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면 그런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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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인 레이첼은 원래 의사를 꿈꾸었다가 나오나우의 CEO가 되었죠. 그때 나오나우를 설립하도록 어머니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나오나우의 어떤 면에서 의대생 큰 딸의 진로를 바꿀 정도의 가능성을 보셨나요?

나오나우는 배움이란 즐거워야 한다는 믿음을 전제로 만들어진 기업이에요. 나오나우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죠. 레이첼이 의대에서도 잘 하고 있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워낙 리더십이 있는 아이였는데 이렇게 급성장하는 회사를 이끌어나갈만한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레이첼과 함께 나오나우를 설립하고 커리큘럼을 만들어나가면서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 나오나우가 있었으면 너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 톱클래스 명문대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멘토를 둘 수 있는 건 나오나우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요. 그리고 나오나우 프로그램 또한 다른 어떤 화상영어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죠. 스테픈 커리가 슛을 쏘는 순간에 그 동작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리학의 원리. 제목만 들어도 궁금하지 않나요? 저는 나오나우 학생들이 나오나우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아이비리그에서 원하는 창의성과 개성, 자질 또한 얻어 갈 수 있다고 믿어요.